등록 : 2017.02.28 18:57
수정 : 2017.02.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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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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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세일럼의 마녀재판에서 살아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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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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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땅에 세일럼이라는 고을이 있었다. 이름부터가 종교색 물씬. <창세기> 14장에 나오는 도시 ‘살렘’의 이름을 땄으니까.(예루살렘의 옛이름이라고 한다.) 영국에서 온 청교도들이 살았다.
바베이도스섬에 큰 농장을 가진 패리스 가문도 세일럼에 살았다. 그런데 1692년 초, 이 집안 아이들이 아팠다. 괴성을 지르고 물건을 던졌다. 세일럼 사람들은 두려웠다. 마녀의 저주라며 수군댔다. 마침내 세 여자가 ‘마녀’ 혐의로 붙잡혔다. 티투바, 세라 굿, 세라 오즈번. 굿은 가난했고 오즈번은 몸이 아팠다. 티투바는 카리브해에서 온 패리스 가문의 노예였다.(남미 원주민이었던 것 같다.) 세일럼은 1688년에도 아일랜드 이민자 앤 글러버를 마녀로 몰아 처형한 고장. 티투바가 달리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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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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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일, 악명 높은 세일럼의 마녀재판이 시작했다. 티투바는 마녀임을 ‘자백’했다. 세일럼 사람들이 바라던 대답. 굿은 교수형, 오즈번은 감옥에서 병사. 티투바는 석방됐지만 ‘심판’은 계속. 이듬해 5월까지 스무 명 넘는 사람이 ‘마녀’ 일당으로 몰려 목숨을 잃었다. 미국이 독립하기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미국 사람들 마음에 상처로 남은 사건이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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