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27 19:09
수정 : 2017.02.2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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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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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에이(DNA) 이중나선 구조에 결정적 힌트를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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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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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의 내부, 현미경으로도 못 보는 작은 구조를 어떻게 관찰할까? 엑스선 사진이 한 방법이다. 로절린드 프랭클린은 그 권위자. 그런데 연구소 고참 윌킨스와 사이가 나빴다. 윌킨스는 디엔에이(DNA)를 연구하다가 다른 연구소 사람과 상의했고, 그 과정에서 프랭클린이 찍은 엑스선 사진을 허락도 없이 보여줬다. 이렇게 결정적 힌트를 얻은 두 사람이, 유명한 왓슨과 크릭. 디엔에이의 구조가 이중나선이라는 사실을 이들이 추리한 날이 1953년 2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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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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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은 1962년에 노벨상을 받는다. 프랭클린은 받지 못했다. 암 때문에 서른일곱의 이른 나이로 1958년에 숨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왓슨이 훗날 프랭클린을 ‘성격 나쁜 여성과학자’로 회고하는 바람에 문제가 커졌다. 왓슨의 뻔뻔함에 화난 사람들은 프랭클린이 ‘남성 과학자 집단에 따돌림당한 순교자’라 주장했다. 어느 쪽이 진실일까?
전기작가 브렌다 매덕스에 따르면, 프랭클린은 ‘마녀’도 ‘왕따’도 아니었던 것 같다. 일찍부터 인정받았고 친구도 많았다. 석탄과 바이러스 연구에서도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단다. ‘차별에 희생된 피해자’가 아니라 ‘성공한 전문직 여성’의 모습으로 프랭클린을 빚어보았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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