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26 20:34
수정 : 2017.02.26 20:37
|
일러스트 오금택
|
전설적 원주민운동가는 왜 우리에게 낯이 익을까
|
일러스트 오금택
|
운디드니. ‘인디언’이라 불리던 미국 원주민 수백 명을 1890년에 정부군이 학살한 장소. (지난해 12월29일에 이 사건을 다루었다.) 1973년 2월27일, 원주민운동가 수백 명이 운디드니를 점거했다. 평화로운 시위가 아니었다. 정부를 상대로 총격전을 벌인 무장투쟁이었다. 인명피해도 있었다. 원주민 둘이 숨지고 보안관 한 명이 크게 다쳤다(현장을 찾은 흑인운동가도 실종). 이렇게 71일이나 버티며 원주민 문제에 대한 미국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
<한겨레> 자료사진
|
농성을 이끌던 대변인 러셀 민스. 1970년에 메이플라워호를, 71년에 러시모어산을 점거했던 원주민운동가. 훗날 1983년에는 보수정당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에도 나선다. 그때 민스의 러닝메이트는 래리 플린트, 도색잡지 발행인으로 악명 높던 사람. 점잖은 공화당원을 놀리려던 속셈? 그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퍼포먼스였을 터. 민스는 평소 자유지상주의자(리버테리언)였다니 말이다.
우리에게도 낯이 익다. 틈틈이 영화배우로 활동했기 때문. 대표작은 <라스트 모히칸>.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에 목소리 출연도. 다양한 활동을 벌이다 일흔둘의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글 김태권 만화가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