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13 19:51
수정 : 2017.02.13 20:00
이민자 청년의 개척정신, 그러나 지금은 트럼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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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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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를 남자 셋이 보냈지만 기대감에 부풀고 행복했다.” 스티브 첸(천스쥔)의 회고. 온라인결제 회사 페이팔의 초창기 멤버였던 첸. 싫증이 난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들끼리 차고에 모여 창업한 회사가 유튜브였다. 사이트 개통이 2005년 2월14일, 첫 동영상을 올린 날이 4월23일. 2010년에 회사를 떠나 다시 한 번 창업에 도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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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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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와 달리 꽃길만 걸은 인생은 아니다. 어려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뒤 한동안 적응하느라 고생했다고. 고등학생 때는 술과 담배를 즐기며 사춘기를 겪었단다. 대학을 중퇴하고 실리콘밸리에 도착했을 당시 수중에는 단돈 이백 달러뿐. 유튜브가 구글에 인수된 뒤에는 뇌종양 때문에 쓰러져 한동안 투병생활을 하기도.
“이 아이는 평생 돈과는 인연이 없을 것.” 대만(타이완)에 살던 어린 시절, 점쟁이가 이렇게 말했다나. 그동안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으니 엉터리 점괘다. 하지만 틀린 말만은 아니다, 아무리 돈을 벌어도 만족 않고 계속 새 일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
이민자 청년이 ‘개척정신’으로 ‘아메리칸드림’을 이루는 동안, 정작 미국은 트럼프 시대를 맞아 거꾸로 가는 상황. 얄궂은 일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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