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12 18:49
수정 : 2017.02.12 19:24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그때 그 결정적 순간, 이제는 정치인생 막바지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결정적 순간’은 언제였을까. 대선에 이기던 날? 글쎄, 그보다 앞선 때를 나는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꾼 날 말이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국 보수가 위기를 맞았다고들 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인심을 잃었기 때문. 그때 보수세력의 구원자로 등장한 사람이 박근혜. 당 상징색도 빨갛게 바꾸고 이름도 새누리당으로 갈았다. 당명 개정이 확정된 날이 2012년 2월13일. 신기하게도 이 전략이 먹혔고 불리하다던 선거도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났다.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지금은 다르다. 새누리당의 이름값이 다했다. “대통령의 딸로 열여덟 해, 정치지망생으로 열여덟 해, 정치지도자로 열여덟 해를 살았다”는 박근혜의 정치인생도 막바지다.
유몽인의 <어우야담>에서 읽은 구절을 나는 떠올린다. 대개 변할 것 같지 않던 세상일도, 열여덟 해를 마치고 열아홉 번째 해를 맞을 때에는 운수가 바뀌게 마련이라나. 믿거나 말거나. 다만 박정희 시절부터 열여덟 해를 세 번 넘겼다니 참 오래된 것만은 사실이다. 나는 모르겠다, 어째서 그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지. 그 긴 시간을 지시받은 대로 살아온 박근혜의 속마음 역시 이해할 수 없다.
김태권 만화가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