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09 07:52
수정 : 2017.02.0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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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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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마녀사냥, 미국을 망가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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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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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민주당, 나중에 공화당. 전향일까, 기회주의일까? 모르겠다. 조셉 매카시 같은 사람은 그런 구별이 의미 없어 보인다. 미국 국무부에 공산당원이 있다는 폭탄발언으로 주목을 끌었다. 1950년 2월9일의 일.
“미 국무부의 공산주의자 205명의 명단이 나한테 있다.” 효과를 높이려고 문서다발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상관없는 문서라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지만. 205명에서 57명까지 인물 수도 오락가락. 그래도 반응이 뜨거웠다. 때는 미소 냉전의 초창기. 1950년 의회선거에서 공화당은 선전, 1952년 대선은 승리. ‘색깔론’이 효과를 본 걸까. 그러나 매카시가 1954년에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옛 군부동료들까지 공산주의자라고 헐뜯자 공화당도 발끈했다. 청문회에서 공개 망신을 당하고 빠르게 몰락한 매카시. 얼마 후 실의에 빠져 젊은 나이에 사망.
미국 밖에서는 한참을 더 끌었다. 한국사회에 미친 영향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 효과는 있었을까? 오히려 그 반대였나 보다. 반공주의의 ‘마녀사냥’이 정부에서 우수한 인재를 쫓아내고 조직을 망치는 꼴을, 자기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지켜봤다나. 영국에서 활동했던 전직 소련 스파이 유리 모딘의 회고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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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매카시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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