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2.26 19:08
수정 : 2016.12.26 19:25
‘반탁 자제’ 주장하다 괴한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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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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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12월27일, <동아일보> 보도. “한반도에 신탁통치 제안. 미국은 반대, 소련은 찬성.” 모스크바3상회의의 결정.(요즘은 ‘3국 외무장관회의’라고 풀어 쓴다.) 신탁통치 반대의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나 오보. 첫째, 모스크바회의가 끝나기 전에 나온 추측 기사. 둘째, 신탁통치에 적극적이던 쪽은 소련이 아니라 미국. 셋째, 한반도에 통일 임시정부를 세운다는 것이 제안의 핵심. 따져보면 제안을 받는 것이 유리.
12월29일 밤, 경교장 회의. 반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자정 무렵 송진우가 망토 차림으로 등장. 민족주의 우파 지도자이자 문제의 기사를 실은 동아일보사 사장. 그런데 뜻밖의 발언. “미국 쪽과 만나보니 진상은 다른 것 같다. 반탁 운동은 자제해야.” 경교장에 모인 지도자들은 ‘집어치우라’며 송진우를 비난(장준하, 강원룡의 회고). 12월30일 새벽 4시, 송진우 귀가. 6시, 괴한들이 자택에 찾아와 총을 난사. ‘뱃심의 정객’ 송진우가 이렇게 숨졌다(임병천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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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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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라도 통일 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면? “분단을 막기는 어렵더라도 한국전쟁 같은 대규모 전면전은 피했을 것”이라는 추측(함규진 교수). 안타깝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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