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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2.25 19:01 수정 : 2016.12.25 21:55

보수정당을 두 번 무너뜨린 사나이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996년 12월26일 새벽 5시50분. 관광버스에 탄 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사당으로 잠입. 당시 와이에스(YS)의 사람이던 원내총무 서청원은 의원 하나하나를 맞으며 격려했다. 이른바 ‘노동법 날치기 사태’. 정리해고 법제화 등 숱한 쟁점 법안을 7분 만에 뚝딱.

“김영삼 정부의 최대 실책”이었다(윤여준의 평가). 노동자도 학생도, 거리로 거리로. 이어지는 총파업. 뜨거운 저항은 87년에 비할 정도(한완상의 회고). 결국 신한국당과 정부가 항복. 1997년 연초에 날치기 법안을 백지화했다. 그해 말에는 아이엠에프(IMF) 사태까지. 민심 잃은 신한국당은 한나라당 간판을 달며 김영삼의 흔적을 지우려고 서둘렀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개명한 때는 2012년. 서청원은 박근혜의 사람이 됐다. 2015년 12월7일에는 “1996년 야당 반대로 노동법 처리가 무산되는 바람에 아이엠에프가 왔다”는 억지까지 쓰며 박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호. 당내에서 ‘조폭’처럼 군다는 증언도 있다(남경필의 표현). 이제 서청원은 친박의 좌장. 한때 김영삼의 동지였던 반독재 투사는 어디로 갔나. 어쨌거나 ‘보수정당을 두 번 무너뜨린 사나이’로 역사에 남게 생겼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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