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2.20 19:07
수정 : 2016.12.20 19:10
이민자와 여성으로 고군분투, 노벨상 두 번 받다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20세기 초, 새로운 물질 라듐에 세계가 주목했다. 1933년 한국에서도 김자혜라는 작가가 <라듸움>이라는 과학소설을 남길 정도. 마리 스크워도프스카 퀴리가 라듐을 발견한 날이 1898년 12월21일. 마리는 노벨상을 두 번 받았다. 1903년에는 물리학, 1911년에는 화학. 남편 피에르 퀴리도 위대한 과학자. 딸과 사위도 1935년 노벨화학상.
어린 나는 어린 마리의 이야기를 국어 교과서에서 읽었다. 러시아가 폴란드를 강점하던 시절, 러시아 장학사가 와서 우등생 마리에게 러시아의 역사를 묻는다. 폴란드 사람 마리는 또박또박 대답했지만 나라 잃은 설움에 속은 타들어갔다는 내용. 실제로도 그랬나 보다. 마리의 아버지는 학교 선생님이었는데, 폴란드 민족주의자라는 이유로 러시아 당국한테 쫓겨났다. 이 일로 가세가 기울어 마리는 학비를 대느라 고생.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프랑스에 와서는 차별에 맞섰다. 마리를 기리는 여러 장소 가운데 파리 ‘이민역사 박물관’이 눈에 띈다. 이민자로서, 또 여성으로서 고군분투하던 마리. 여성 최초로 노벨상, 여성 최초로 소르본 교수, 여성 최초로 판테온에 이장 ― 마리의 영광은 거꾸로 당시 여성이 겪던 온갖 차별을 보여준다.
김태권 만화가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