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2.12 19:06
수정 : 2016.12.12 19:10
사람들의 상상을 사로잡은 장강의 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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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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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에 살던 돌고래. 사람들의 상상을 사로잡았다. ‘장강의 여신’이라고도 불렸다(장강은 양쯔강의 다른 이름). 인신매매로 팔려가던 불쌍한 소녀가 강에 뛰어들어 돌고래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익사한 공주가 돌고래로 환생했다고도 한다. 아름답고 슬픈 전설.
20세기에 슬픈 운명을 맞았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겪으며 양쯔강 어부들은 더 이상 돌고래를 신성하다 여기지 않았단다. 산업화로 삶의 터전도 잃었다. 1970년부터 거저우(갈주)댐이, 1994년부터 싼샤(삼협)댐이 지어지며, 양쯔강의 수중생태계가 망가졌다. 2002년에는 돌고래 치치가 숨졌다. 이름 붙여 기르던 마지막 돌고래였다. 2006년에는 중국 안팎의 과학자들이 모여 40일 넘게 양쯔강돌고래를 찾아다녔으나 한 마리도 찾지 못했다. ‘기능적 멸종’이 선언된 날이 12월13일.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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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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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2007년 8월에는 2분간 비디오로 찍혔다. 올해(2016년) 10월에 목격했다는 사람도 나왔다. 한두 마리가 생존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기능적 멸종’이란 자연상태에서 대를 잇기 어렵다는 뜻. 양쯔강돌고래가 자연을 누비는 모습은 다시는 보기 어려울 것이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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