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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2.11 20:10 수정 : 2016.12.11 20:14

운명의 아침, 왜 전두환에게 항복했나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행동거지 바른 사람이었다. 광부들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약속한 탓에 말년까지 연탄보일러를 땠다. 평생을 고위 관료로 지냈지만 검소했다. 철 지난 달력을 잘라 메모지로 쓰고 삼십 년 된 소파와 오십 년 된 선풍기를 버리지 않았다. 딱 거기까지다.

1979년 12월12일, 최규하는 무엇을 했나? 아니,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나? “1979년의 대한민국 사회는 어쩌다 하나회 85명에게 권력을 빼앗겼을까.”(고나무 기자) 전두환이 한줌 병력을 이끌고 정승화를 체포했을 때, 최는 대응도 없이 이 체포를 승인해줬다. “최가 하루 이틀만 버텼어도 전은 제압당했을 것”이라 정승화는 회고. 최의 무기력함은 두고두고 수수께끼였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2월12일의 비밀은 밝혀질까. 최는 꼼꼼한 사람이었다. “섬세하고 풍부하게 모든 일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전두환 본인도 추측한다. “훗날 최규하는 그 운명적 아침에 왜 전두환에게 항복했는지 밝힐 것”이라고 당시 미국대사 글라이스틴도 기대했다. 그러나 최는 회고록을 내지 않았다. 그나마 남은 메모도 1980년대에 자택이 침수되는 바람에 훼손(측근들의 주장). ‘진실을 밝히지 않고 떠난 사람’으로 최는 역사에 남았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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