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2.08 19:03
수정 : 2016.12.08 23:09
민중의 힘, 총살로 인생을 마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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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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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에 루마니아 공산당 서기장으로 취임. 국무회의 의장이 된 날이 1967년 12월9일. 1974년에는 그전에 없던 대통령 자리까지 만들어 겸직을 했다.
“독재는 했지만 잘살게 해주었다”는 말은, 독재자의 흔해빠진 변명. 1970년대 석유 값이 오르자, 산유국이던 루마니아를 유럽의 석유 공급지로 만들기로. 정유시설을 짓는다며 엄청난 외채를 서방에서 끌어왔지만, 공사를 마친 1980년대에는 석유 값이 다시 떨어져 있었다. 루마니아는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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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미디어 코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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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말아먹은 대신 닳고 닳은 방법을 썼다. 사회를 옥죄던 감시와 통제. 저항하던 노조 지도자들에게 엑스레이를 쬐어 암에 걸리게 해 살해했다는 말도 있다. 우상화도 열심. 1971년 북한을 다녀와서부터 김일성을 따라했다는 것이 정설. 사진기자도 다잡았다. 차우셰스쿠의 작은 키가 도드라져 보이면 안 됐고, 코가 독특한 영부인 엘레나는 옆모습을 찍지 못하게 했다. (전두환 정권 때도 비슷했다는 말이 있다.)
노력도 헛되이. 1989년 12월에 민중봉기가 터졌다. 차우셰스쿠 부부가 총살당하는 영상이 우리네 안방까지 방영되었다. 민중의 힘을 목격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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