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1.23 19:44
수정 : 2016.11.23 21:43
월리스야 미안해…<종의 기원>을 출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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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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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말로 ‘빠릿빠릿한 친구’는 아니었다. “세계일주 항해를 해보겠다는 단 한 번의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면 무명의 시골 목사로 평생을 보낼 뻔”(빌 브라이슨)했다. 1831년부터 5년 동안 비글호를 탄 덕분에 ‘자연 선택’ 이론을 발전시켰다. 세계를 돌고도 바로 책을 쓰지 않았다. 다른 연구를 했고 원인불명의 병도 앓았다. 이렇게 20여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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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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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8년 한통의 편지를 받고서야 서둘렀다. 전부터 편지를 주고받던 젊은 학자 월리스가 자기 연구를 보내준 것. 다윈이 몰래 하던 연구와 놀랄 정도로 똑같았다. 이제 어쩐다? 다윈은 월리스의 업적을 표절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반평생 붙들어온 자기 연구를 포기하기도 싫었다. 다윈의 친구들이 중재안을 냈다. 그해 7월1일에 열린 학회에서 두 사람 공동 명의로 논문을 발표했다. 진화론이 등장한 순간이었다.
1859년 11월24일, 다윈은 <종의 기원>을 출간했다. 월리스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훗날 심령술과 외계인 문제에 심취해 생물학과 멀어졌다나.) 다윈은 진화론이 일으킨 논쟁에는 거리를 뒀다. 지렁이 연구에 몰두하는 등 하고 싶은 연구를 하며 노년을 보냈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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