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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1.21 19:14 수정 : 2016.11.21 19:20

피투성이 된 남편 케네디를 품에 안다

일러스트 오금택

원래 이름은 재클린 리 부비어. 뉴욕에서 태어나 파리에 유학. 미국에서 기자 생활을 하던 중 젊은 정치인 존 에프 케네디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1953년에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며(하객만 600명) 재클린 케네디가 된다. 남편 케네디는 1960년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며 40대의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내세웠다. 30대의 재클린은 선거의 비밀 병기. “사람들은 잭과 재키를 좋아해”가 지지자들의 구호였다(잭은 남편 존의 애칭). 하지만 남편의 잦은 외도 탓에, 결혼 생활이 행복하지만은 않았다고.

젊은 대통령 부부는 나라 안팎을 부지런히 방문했고 어디서나 환영받았다. 댈러스에 가서는 뚜껑 없는 차를 타고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어디선가 총알이 날아와 케네디의 머리에 맞고, 남편은 옆자리 아내의 품에 쓰러진다. 피투성이가 된 부부. 1963년 11월22일의 일.

‘카쉬전’ 제공

케네디 무덤에 ‘꺼지지 않는 불꽃’을 밝힌 것은 재클린의 아이디어였다. 한때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와 결혼해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가 되기도 했다. 이때 미국 사람들이 자기 가족의 재혼처럼 민감하게 반응했다나. 미국에 돌아와 말년을 보내고 케네디 곁에 묻혔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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