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1.08 19:07
수정 : 2016.11.08 19:40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탐사 저널리스트, 작가, 비운의 엘리베이터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차별과 인종주의에 맞서 싸우고 싶다면? 현대사의 어두운 진상을 밝히고 싶다면? 저널리스트가 되면 어떨까. 사주의 눈치를 안 보는 독립매체라면 더 좋을 터. 소설을 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 소설이 전 세계에 수천만부 팔린다면 더욱 좋겠고. 허황된 이야기 같다고? 스티그 라르손은 정말로 그렇게 했다.
북유럽의 스웨덴. 우리는 막연히 이상사회처럼 느끼지만, 나름의 모순이 있다. 라르손은 그 모순을 파헤치는 기자였다. 1983년 통신사에 입사해 사회문제를 취재했고 1995년에는 인종차별에 맞서는 탐사보도 주간지 <엑스포>를 공동 창간했다. 극우파 인종주의자들의 표적이 되어 암살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소설도 썼다. 2005년부터 출판된 추리소설 <밀레니엄> 시리즈가 그의 작품. 팔리기도 많이 팔렸지만, 그보다 중요한 사실은 차별과 폭력에 반대하는 그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울려퍼졌다는 점이 아닐까.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정작 라르손은 책이 나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2004년 11월9일. 왜 이날따라 엘리베이터는 고장이었을까. 7층 사무실까지 힘들게 올라간 라르손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10권으로 기획한 전체 시리즈 가운데 3권만 완성한 채였다.
김태권 만화가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