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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1.03 19:17 수정 : 2016.11.03 19:29

일러스트 오금택

사실상의 첫번째 한글날인 ‘가갸날’을 아십니까

일러스트 오금택

아랫사람이 열심히 해놓으면 윗사람이 이름만 올리기. 대부분의 정치 지도자가 자기 이름으로 무언가를 내놓는 방식이다. 요즘 정치인도 그러는데 왕조 시절의 임금은 오죽했을까. 한글도 그렇게 만들지 않았겠느냐고 의심해봄 직하다. 그런데 아니란다. 아무리 기록을 찾아봐도, 세종이 직접 했다고만 나온단다. 왕실 가족 몇 명이 돕기만 했지, 임금 혼자서 문자를 만들었다니 흔치 않은 일.

나중 사람들이 한글 만든 날을 기려 행사를 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이날을 챙기는 것만도 용감한 실천이었다. 첫번째 행사는 1926년 11월4일. 음력으로 9월29일. 그때 이름은 가갸날이었다. 나중에 ‘한글’이라는 이름이 널리 쓰이며 한글날이라 부르게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 표준영정도록에 실려 있는 선현들의 초상. 세종대왕은 운보 김기창의 작품이다. <한겨레> 자료사진

날짜도 계속 바뀌었다. <세종실록>에 한글 반포가 “1446년 음력 9월”로 나오기에, 첫 행사는 음력 9월 말에 치렀다. 나중에는 양력으로 셈했다. 이때는 10월28일 또는 29일이 한글날이었다. 나중에 <훈민정음해례본>의 원본이 발견되었다. 정인지가 쓴 서문에 날짜가 “9월 상순”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날짜를 앞당겨 10월9일이 한글날이 되었다고 한다. 한글을 만든 역사도, 지킨 역사도 사연이 많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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