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30 19:14
수정 : 2016.10.30 21:09
흐루쇼프의 격하 운동 속에 레닌 곁을 떠나다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스탈린은 레닌을 좋아했다. 정치 때문에 좋아했을 수도 있고, 인간적으로 좋아했다는 의견도 있다. 레닌은 스탈린을 꺼렸다. 예의 바른 척하지만 본심은 잔인한 자라고 보았다. 스탈린이 권력을 잡지 못하게 하라고 유언장에 남길 정도였다. 스탈린은 배신감을 느꼈을까.
1924년 레닌이 죽은 뒤, 스탈린을 막을 자는 없었다. 스탈린은 레닌을 우상화했고, 자기가 레닌의 좋은 친구였다고 선전했다. 여럿이 찍은 사진에서 둘만 남긴 채 다른 인물을 지웠으며, 나중에는 레닌이 자기를 아낀 것처럼 사진을 짜깁기했다. 옛 친구들을 처형하느라 바쁜 와중에 말이다. 피비린내 나는 잔인한 숙청이었다. 레닌이 맞았다.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1953년 스탈린이 죽었다. 묫자리는 레닌의 주검 옆. 방부처리된 두 사람이 함께 누웠다. 레닌과 둘이서 소련의 영원한 우상으로 남고 싶었을까. 헛된 바람이었다. 1956년 흐루쇼프가 스탈린 격하 운동을 벌였고, 스탈린의 잘못을 들춰냈다. 스탈린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일도 함께였다. 스탈린의 이장은 그 상징적 사건. 흐루쇼프 정부는 스탈린의 미라를 레닌 곁에서 치워버렸다. 드디어 레닌은 스탈린을 뿌리친 것일까. 1961년 10월31일의 일이었다.
김태권 만화가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