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26 19:00
수정 : 2016.10.26 21:49
다시 총무원장 올라 종단개혁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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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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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욕설과 고문. “나는 기절하여 쓰러지고 찬물을 끼얹으면 깨어나 다시 고문을 당하고. 그것은 일주일 동안 반복되었다.” 10·27법난 당시 고초를 겪은 원행 스님의 증언이다. 1980년 10월27일부터 전두환의 신군부는 전국의 스님들을 연행하여 ‘자백’을 받아내겠다며 괴롭혔다.
군부는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 그해 4월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뽑힌 월주 스님이 ‘전두환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지 않은 일도 이유 가운데 하나라는 설명. 불교계가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 되면 어쩌나 군부가 겁을 먹었던 것 같다. 결국 10·27법난을 거치며 월주 스님은 총무원장 자리를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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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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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은? 전두환도 측근들도 책임을 인정한 적이 없다. 그래 놓고도 1988년에 궁지에 몰리자 천년사찰 백담사에 찾아가 신세를 지다니, 뻔뻔함의 극치랄까. 전두환, 그다운 일이다. 1994년에 월주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다시 선출된다. 종단 개혁을 이끌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나눔의 집, 인도적 대북지원, 식수가 부족한 가난한 나라에 우물 파주기 등 사회 참여도 활발하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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