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10.04 19:04
수정 : 2016.10.04 19:40
히틀러 이후 최악의 전범, 죽을 때까지 뻔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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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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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옛 유고 연방을 자기네 세르비아 민족 좋은 대로 끌고 가려 했다. 이웃 민족들이 반발했고, 1991년 6월에 내전이 일어났다. 어제의 살갑던 이웃이 오늘은 잔인한 학살자가 됐다. 밀로셰비치는 이때 일어난 ‘인종청소’ 사건들에 책임이 있다. “히틀러 이후 최악의 전범”이라 불리기도 한다.
자기네 민족한테도 모진 독재자였다. 전쟁을 위한 독재였을까, 독재를 위한 전쟁이었을까. 십여 년 철권통치를 하며 재산도 빼돌렸다. 밀로셰비치가 대통령 선거 개표에마저 손을 대자, 시민들은 들고일어났다. 2000년 10월5일, 세르비아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나 밀로셰비치를 몰아냈다. ‘불도저 혁명’이란 별명이 있다. 분노한 시위대가 중장비 차량을 앞세워 국영방송사로 밀고 들어가서다.(사실은 불도저가 아니라 ‘트랙터 셔블’이었다지만,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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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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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4월1일에 세르비아에서 체포되었다. 국제사회가 그를 넘겨받았다. 전쟁범죄를 심판하기 위해서였다. 밀로셰비치 재판이 2002년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렸다. 반성은커녕 법정에서도 뻔뻔스러운 그의 모습에, 세계는 질려버렸다. 2006년, 감옥에서 숨을 거두는 바람에 처벌도 면했다. 끔찍한 인간이었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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