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29 18:53
수정 : 2016.09.29 21:32
감옥살이만 18년, 이스라엘 내부고발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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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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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데하이 바누누, 이스라엘의 원자력 기술자. 1976년부터 핵무기를 만드는 비밀 시설에서 일했다. 외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나고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며 바누누는 많은 사람을 만났다. 세상을 보는 눈도 변했다. 핵무기 개발이 세계 평화를 해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바누누는 1985년에 일을 그만두고 자료를 챙겨 나라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스라엘의 비밀 핵시설을 폭로하기 위해서였다.
바누누는 이듬해 영국 언론과 접촉했다. 그런데 보도가 자꾸 늦춰지는 것 아닌가. 시간이 흐를수록 바누누는 불안하고 외로웠다. 런던에서 만난 미국인 여자친구와 바람을 쐬러 여행을 갔다. 그런데 로마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정신을 차리니 이스라엘이 아닌가. 새 친구의 정체는 첩보기관 모사드의 스파이였다. 1986년 9월30일의 일이다.(기다리던 폭로기사가 나간 날은 10월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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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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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지금까지 바누누의 수난은 계속된다. 감옥살이만 18년이다. 독방에 있던 시간이 12년, 세계기록이란다. 2004년에 일단 출소는 했지만 강연이나 인터뷰만 해도 다시 잡혀간다. 우익단체의 살해 위협도 끊이지 않는다. 내부고발자의 삶은 이토록 괴롭다. 그래도 바누누는 후회하지 않는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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