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27 18:00
수정 : 2016.09.27 19:00
항생제의 시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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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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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태어났으면 우리는 더 잘 살지 않았을까?” “아서라, 항생제 없던 시절에 아프면 어쩌려고.” 친구들과 나누던 대화다.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미드나이트 인 파리>에도 비슷한 대사가 나오더라. 항생제가 우리의 삶을 크게 바꾸었구나 생각한다.
항생제의 시대를 연 사람이 영국 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이다. 여름휴가를 다녀올 동안 실험실의 포도상구균 배양접시에 곰팡이가 슬었다. 그런데 신기했다. 곰팡이 주변의 균이 죽어 있었다. “무척 흥미로운데.” 1928년 9월의 일이다. 곰팡이 이름이 페니실리움. 여기서 뽑아낸 물질이라서 페니실린이라 부른다. 발견은 우연이었지만 페니실린을 의약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연구진은 십여년이나 집요하게 연구에 매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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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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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항생제 내성균’이 문제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항생제 내성균은 심각한 공중보건문제”라고 지적했다. 특정 항생제로 잡히지 않는 미생물이 가끔 있다. 그런데 항생제를 잘못 쓰면 그런 녀석만 살아남아 번성한다. 치료약도 없는 ‘독한 균’이 세상에 퍼지도록 인간이 도와주는 셈이다. 이러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시절이 될까 두렵다. 우리가 복약할 때 병원의 지시사항을 꼼꼼히 지켜야 하는 이유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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