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12 20:25
수정 : 2016.09.12 20:28
뭐? 내가 아베랑 닮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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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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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9월13일, 멜빵바지를 입은 마리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 ‘슈퍼마리오 브라더스’가 출시됐다. 슈퍼마리오 시리즈의 화려한 시작이었다. 전세계에서 3억장이 넘게 팔렸다. 마리오가 등장하는 마리오 시리즈 전체로는 판매고가 5억장이 넘는단다. 게임 기획자 미야모토 시게루가 삼십여 년 동안 맡아온 시리즈다. 처음에는 장난감 디자이너를 꿈꾸며 닌텐도에 입사했는데, 게임을 만드는 일에 천재적인 소질을 보였다. 게임 시장도 ‘게임 문법’도 오늘날의 형태로 자리잡는 데에는 미야모토의 공이 컸다.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리오의 차림새로 빚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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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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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게임 업계의 친구에게 “이 작업 어떠냐”고 물었더니 엉뚱한 답이 돌아왔다. “아베 총리 아니냐”는 것이다. 나를 약 올리려고 한 농담이겠지만, 나는 그 말을 듣고 약이 올랐다. (잠깐, 그럼 친구가 성공했네?) 리우올림픽 폐막식에 아베가 마리오 분장을 하고 등장하기 전부터 나는 이 작업을 기획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우익 세력과 엮이는 것은 ‘동아시아 시민’으로서 즐겁지 않다. 일본 문화에 대해 때때로 좋은 점을 칭찬하고 싶어도 이런 상황이 될까 주저하는 경우가 잦다. 나만 이러는 것은 아니리라.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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