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9.11 20:35 수정 : 2016.09.11 20:39

아프리카의 황제이자 재림예수, 그리고 레게음악

일러스트 오금택
1974년 9월 12일, 에티오피아의 황제 하일레 셀라시에가 군부 쿠데타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난다. 44년 동안 통치했지만 이상적인 지도자는 아니었다. 다만 그가 퇴위할 무렵 좋지 않던 에티오피아의 사정이, 퇴위한 이후 더욱 나빠진 것은 사실.

나라 밖에 끼친 영향이 크다. 1930년대에는 무솔리니의 아프리카 침공에 저항했고 한국 전쟁 때는 군대를 보내줬다. 국제무대에서 당당하던 흑인 황제의 모습은, 20세기 내내 억압당하던 전 세계 흑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자메이카에서는 셀라시에가 예수의 재림이라 믿는 신흥 종교가 나타나기도 했다. 정작 셀라시에 본인은 알지 못했기에, 1966년 자메이카를 방문했을 때 십만 명의 신도가 공항으로 몰려들자 당황했다. 나중에 사연을 전해 듣고 “나는 인간”이라 해명했는데 믿는 이들은 오히려 “신이면서 인간임”을 밝혔다고 기뻐했다나.

위키피디아
셀라시에는 의문의 죽음을 당했지만 종교는 남았다. 한때 신자가 백만 명이나 되었단다. 20세기 대중음악에도 흔적을 남겼다. 셀라시에의 즉위 전 이름이 타파리 황태자, 바로 라스 타파리다. 가수 밥 말리와 레게음악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라스타파리아니즘’이라는 이 종교의 이름이 생소하지 않으리라.

글 김태권 만화가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나는 역사다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