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07 20:31
수정 : 2016.09.07 22:14
‘짠돌이 테이프’는 어떻게 세계를 장악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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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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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접착테이프는 참 요긴하다. 어린 시절에는 스카치테이프라 불렀는데 어느 날부터 다들 셀로판테이프라고 하더라. 차이가 무얼까? 스카치테이프는 스리엠(3M) 회사에서 만든 상품의 이름이고 셀로판테이프는 접착테이프의 일반적인 이름이다. 그래서 요즘은 셀로판테이프라는 이름을 많이 쓴단다.
셀로판테이프가 처음 출시된 날이 1930년 9월8일이다. 발명자는 리처드 드루. 젊은 시절에 밴조 연주로 생활비를 벌기도 했다. 1925년에 마스킹테이프를 개발하고 5년 후에는 당시 주목받던 신소재 셀로판을 이용해 스카치테이프를 발명했다.
왜 스카치테이프란 이름을 붙였을까. 스카치는 스코틀랜드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당시 미국 사회에서는 인색한 사람을 스코틀랜드 사람 같다고 놀렸다나. 마스킹테이프의 약한 접착력이 못마땅하던 고객이 “짠돌이 사장더러 테이프에 접착제나 더 발라달래라”고 하여 스카치테이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물건을 새로 사서 쓰는 대신 테이프를 발라 고쳐 쓰는 모습이 구두쇠처럼 보여서 그랬다는 말도 있다. 흥미로운 도시전설들인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경제 대공황에 이은 1930년대의 불황 때문에 ‘짠돌이’ 테이프가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은 정말인 것 같지만 말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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