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9.06 18:53
수정 : 2016.09.06 19:14
“발견하면 100만달러를 주겠다”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18세기가 끝나갈 무렵부터 오스트레일리아 남쪽의 큰 섬 태즈메이니아에 서양 사람이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한두 세대가 지난 뒤 19세기 중반에는 태즈메이니아 원주민이 영영 사라질 뻔했다. 백인이 저지른 대량 학살과 강제 이주 때문이다. 백인들은 ‘개척’이라는 명분으로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늑대도 닥치는 대로 잡아 죽였다. 1936년 여름에야 태즈메이니아 당국은 주머니늑대를 보호동물로 지정하지만 때는 늦었다. 그해 9월7일, 주머니늑대는 공식적으로 멸종한다. 3년 전에 사로잡힌 마지막 한 마리가 동물원에서 숨진 것이다.
주머니늑대라 불리지만 개나 늑대와는 거리가 멀다. 캥거루나 코알라처럼 아랫배의 주머니에 새끼를 넣어 기르는 유대류 동물이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달리 태즈메이니아섬에서 육식동물로 진화한 사실도 흥미롭다.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라고도 불렸다. 허리의 아름다운 줄무늬가 호랑이를 닮아서다.
|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
멸종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야생 상태의 주머니늑대를 목격했다는 사람이 몇 년에 한 번씩 등장하지만 믿기 힘들다. 주머니늑대를 발견하면 주겠다며 가끔 100만달러 넘는 상금이 걸리는데, 그 돈을 받아 간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안타까운 마음에 헛것을 보는 것은 아닐까? 아무려나 때늦은 후회다.
김태권 만화가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