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9.05 19:01 수정 : 2016.09.05 19:17

세기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파파라치

일러스트 오금택

1997년 9월6일, 영국 런던에서 다이애나 스펜서의 장례식이 열린다. 생전에 ‘비운의 왕세자비’로 유명했다. 1981년에 찰스 왕세자와 결혼했으나 찰스는 만나는 여인이 따로 있었다. 아들 둘을 낳아 길렀지만 찰스의 외도는 멈추지 않았다. 다이애나는 찰스와 이혼한 뒤 새로운 인생을 찾았지만 1997년 8월31일 서른여섯의 나이에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

다이애나와 찰스의 결혼식은 ‘세기의 결혼’이라 하여 전세계에 텔레비전으로 중계되었다. 7억5천만명이 시청했단다. 불화와 이혼 소식 역시 세계적인 뉴스였다. 행복도 불행도 지구촌의 눈길을 끌다니 얼마나 부담스러웠을까. 그래도 다이애나는 자기한테 쏠리는 관심을 인류 공공의 선을 위해 이용했다. 사회사업에 앞장서며 빈곤 문제와 대인지뢰 문제 등 의미 있는 이슈로 사람들의 시선을 유도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하지만 세상은 다이애나의 사생활에 더 관심이었다. 다이애나의 죽음도 미디어와 관계가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카메라를 들이댄 채 오토바이로 쫓아오는 파파라치들을 따돌리다가 차가 기둥을 들이받았기 때문이다. 다이애나의 장례식도 텔레비전으로 중계되었다. 영국에서 3천만명이, 전세계 20억명 이상이 영상을 지켜봤다니, 왠지 얄궂다.

글 김태권 만화가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나는 역사다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