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8.31 19:05 수정 : 2016.08.31 21:54

90억마리가 3백년만에 멸종

일러스트 오금택

1914년 9월1일 오하이오주의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비둘기 마사가 죽었다. 백인이 북미대륙에 도착할 무렵 90억마리를 헤아렸다던 나그네비둘기가 300년 만에 멸종된 것이다.

나그네비둘기는 ‘셀 수 없이’ 많았다. 너무 많아 면적으로 헤아릴 정도였다. 한창때는 “너비 1.6㎞에 길이 390㎞만큼” 무리 지어 날았단다. 나팔총으로 산탄을 쏘아 125마리를 잡았다는 기록도 있다. 작가 빌 브라이슨에 따르면 “식용으로 쓰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개는 돼지에게 사료로 먹였다. 오락으로 수백만 마리가 살육되기도 했다.” 무시무시한 남획이었다. 삼림 파괴도 멸종에 한몫했다. 농사를 짓겠다며 목재를 쓰겠다며 인간은 거대한 숲을 베어냈고 야생비둘기는 삶의 터전을 잃었다.

뉴욕 밴더빌트 박물관에 있는 나그네비둘기 암수 표본. 위키피디아

최근에 멸종된 동물이라 박제가 제법 남아 있다. 여기서 유전자를 뽑아 종을 되살리자는 주장이 있단다. 영화 <쥐라기 공원> 같아 호기심은 동하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보여주기’식 복원 사업에 투자하는 대신 현재 멸종될 가능성이 높은 동식물부터 보호하자는 주장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종은 5200이 넘고 그 수는 해마다 늘어난다니 말이다.

김태권 만화가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나는 역사다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