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30 19:09
수정 : 2016.08.30 19:20
‘설’만 무성한 정체불명 살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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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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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8년 8월31일, 영국 런던의 낙후된 지역인 화이트채플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피해자는 메리 앤 니컬스. 9월8일, 내장이 적출된 애니 채프먼의 시신이 발견되자 런던 사람들은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마 후 신문사에 핏빛 글씨로 쓰인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를 쓴 사람은 자기가 살인을 저질렀다며 스스로를 잭 더 리퍼라는 가명으로 소개했다. (살인자를 사칭한 가짜 편지라는 설도 있다.) 다섯 건 이상의 연쇄살인으로 영국을 벌벌 떨게 만든 잭 더 리퍼 사건의 막이 올랐다.
진범을 모르기 때문에 잭 더 리퍼는 더 유명하다. 진범이 누구냐며 입씨름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영국 앨버트 왕자의 주치의라는 설도, 심지어 왕자 본인이라는 설도 있었다. (2014년의 유전자 감식 결과 에런 코즈민스키라는 사람이 진범이라는 보도도 나왔는데, 유전자 표본이 낡아 믿을 수 없다는 반박도 있다.) 호사가들의 추측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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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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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더 리퍼의 인기(!)는 영국 사회 분위기와도 관계가 깊다. “영국식 살인 사건의 전성기는 1850년과 1925년 사이”라고 조지 오웰은 썼다. 사람 죽은 뉴스를 반나절 오락거리로 소비하던 당시 중산층을 풍자하며 말이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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