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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22 20:01 수정 : 2016.08.22 20:04

박정희 폭로하다 연기처럼 사라진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968년 1월21일 이른바 ‘김신조 사건’ 이후, 박정희는 북한에 단단히 화가 났다. 아랫사람들은 충성 경쟁을 시작한다. 육군, 공군, 해군이 각각 북한에 침투할 특수부대를 창설한다. 유명한 실미도 부대는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이 공군과 손잡고 만든 것이다. 훈련은 혹독했다. 달리기 훈련이라며 뒤꿈치에 기관총을 갈기는 식이었다. 그래도 처음 몇 달은 잘 먹이고 잘 대해는 주었단다.

그런데 1969년 10월에 김형욱이 실각하자 상황이 변했다. 중간에서 보급 물자를 떼어먹는 바람에 부대원들은 식량 부족에 시달렸다. 군기를 다잡는다며 몽둥이로 자기들끼리 때려죽이게 시키기도 했다. 실미도 부대의 훈련병들은 배신감에 몸서리쳤다. 1971년 8월23일, 단체로 탈영하여 서울행 버스를 잡아타고는 수류탄을 터뜨려 집단 자살했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김형욱도 배신감을 느꼈다. 1973년에 외국으로 빠져나가 박정희의 치부를 폭로하다가, 1979년 10월1일 파리에서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죽은 장소가 파리라고도 서울이라고도 하고 양계장 대형 믹서로 갈렸다거나 폐차장에서 기계에 눌렸다고도 하는데, 세부사항이 중요할까 싶다. 김형욱의 마지막도 실미도 부대와 비슷해 보인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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