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17 18:52
수정 : 2016.08.17 21:06
로어노크 식민지의 실종 사건은 이렇게 영원한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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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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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7년 8월18일, 로어노크섬(오늘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버지니아 데어가 태어난다. 북미대륙에서 태어난 최초의 영국계 백인 아기였다. 아빠 애너나이어스 데어와 엄마 엘리너 화이트는 이해 여름 영국에서 배를 타고 왔다. 110여명의 백인 이주민과 함께였다. 귀여운 아기 버지니아의 탄생은 상서로운 조짐 같았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는가. 1590년 8월18일, 영국 본토를 방문하고 3년 만에 돌아온 외할아버지 존 화이트는 섬뜩한 기분이었다. 로어노크섬의 정착민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시신도 없고 싸운 흔적도 없는 걸 보면 재난을 겪은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버지니아 데어와 110여명의 사람이 한꺼번에 실종되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줄 어떤 실마리도 남기지 않은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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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데어의 세례, 석판화, 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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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노크 식민지의 실종 사건은 이렇게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았다. (외계인이나 초자연적 존재가 개입했다는 설이 드라마에 가끔 나온다.) 요즘 연구에 따르면 백인 이주민들이 기근을 피해 이주했다가 원주민과 동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꼬마 버지니아를 위해서는 다행이다. 그 원주민의 후손이 훗날 다른 백인 이주민에 의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지만 말이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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