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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09 17:23 수정 : 2016.08.09 19:19

걸프전 참전용사, 오클라호마에 폭탄을 던지다

일러스트 오금택
1995년 8월10일 미국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용의자 티머시 맥베이가 기소되었다. 4월19일에 폭탄이 터져 연방청사 건물이 무너지고 사망자 168명(어린이 19명)에 부상자 680여명이 생겼다. 수사당국은 당황했다. 이런 테러를 저지를 정도로 미국 사회를 증오하는 자가 누굴까.

<한겨레> 자료사진
티머시 맥베이는 의외의 인물이었다. 걸프전 참전용사였고 정치 성향은 극우에 가까웠다. 사건 당일 입은 셔츠에는 “시크 셈페르 티라니스”(Sic semper tyrannis)라고 쓰여 있었다. “압제자들에게는 언제나 이와 같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미국에서는 암살범 존 윌크스 부스가 링컨 대통령을 쏘면서 외친 말로 유명하다. 맥베이에 따르면 20세기 말 미국의 연방정부는 19세기 링컨이 그랬던 것처럼 자유를 억압하는 ‘압제자’라나. 그래서 자기도 부스처럼 거사를 치른 애국자라는 것이다. 물론 미국 사람 대부분은 링컨 암살에 대해서도 오클라호마 테러에 대해서도 맥베이와는 생각이 정반대였다.

2001년 6월 사형이 집행되었다. 이때도 미국 사회는 사형제도 찬반 논쟁으로 다시 한번 달아올랐다. 정작 맥베이 본인은 목숨을 건지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상황을 즐겼을지도 모르겠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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