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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8.07 19:56 수정 : 2016.08.07 19:58

그녀는 지금 갈림길에 섰다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버마(미얀마)와 한국은 현대사가 닮았다. 독립, 군부독재 시작, 민주항쟁이 크게 일어난 때가 한국은 각각 1945년, 61년, 87년이고 버마는 1947년, 62년, 그리고 88년 8월8일이다. 일어난 날짜를 따서 버마 민주화 운동을 ‘8888 항쟁’이라고 부른다. 아웅산 수치가 역사 무대에 등장한 것도 이때다. 독립투사 아웅산의 딸이었지만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8888 항쟁을 이끌며 지도자로 떠오른다. 항쟁은 성공할 뻔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쿠데타가 일어나 신군부가 정권을 잡았고 수치도 1989년부터 2010년까지 가택연금을 당한다.

수치는 2012년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한다. 이때 이후로 기성 정치인의 모습을 보인다며 실망하는 사람도 많다. 독재 잔당과 싸우지 않고, 소수민족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는 침묵하며, 의사 결정이 독선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런데 2015년 총선과 2016년 대선에서는 수치의 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초심을 잃은 모습을 보였는데도 말이다. 아니, 어쩌면 그래서 선거에 이겼을지도 모른다. 어려운 문제다. 권력을 잡으려면 현실과 타협해야 한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이상을 버린다면 권력은 잡아 무슨 일에 쓰려는지도 묻고 싶다.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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