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04 21:40
수정 : 2016.08.04 22:08
한국 최초의 ‘브랜드 고무신’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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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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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8월 5일에 대륙고무주식회사에서 대장군표 검정고무신을 출시하였다. 한국 최초의 자체 ‘브랜드’ 고무신이었다. 대륙고무 이하영 대표는 브랜드가 중요함을 당시 이미 알았던 것이다. 마케팅 감각도 남달랐다. 순종에게 고무신을 바치고 그 사실을 신문 지면으로 알렸다. 결과는 대성공. 대장군 고무신은 곧 일제 고무신 일색이던 시장을 장악한다.
이하영은 어떤 사람인가? 어릴 적에는 찹쌀떡 행상을 했다. 청년기에는 부산의 일본 상점에서 점원으로 일했다. 언어에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된 것도 이 무렵이다. 영어에 말문이 트이자 1886년부터 출셋길이 열렸다. 차관 200만 달러와 미군 20만 명을 빌려오라는 고종의 밀명을 받고 미국에 파견되기도 했다. 그 가운데 16만 달러를 자기 유흥에 써버린 일도 있지만, 그래도 고종은 이하영에 대한 총애를 거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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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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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을사조약 때는 처음에 반대하다가(그 덕에 ‘을사5적’ 명단에서는 빠졌다) 대세가 기울자 슬쩍 찬성으로 넘어갔다. 그 덕에 훗날 일본 귀족이 되었고, 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뜻을 품은 정치가나 외교가라기보다 이익을 앞세우는 사업가의 모습이다. 이런 사람이 정치를 한 것이 조선의 비극이라면 비극이리라.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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