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03 18:07
수정 : 2016.08.03 21:50
위안부 담화, 왠지 귀에 익은 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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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오금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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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8월4일, 일본의 내각관방장관 고노 요헤이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담화를 발표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종군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일에 일본 정부가 책임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유명한 고노 담화다. 반면 요즘 아베 신조 정권은 담화를 뒤집을까 말까 말을 바꾸어가며 국제사회가 어떻게 나오나 간을 보는 중이다.
고노 담화라는 말이 입길에 자주 오르다 보니, 담화 내용은 몰라도 고노라는 이름은 왠지 귀에 익다. 고노 요헤이는 어떤 사람인가? 자민당 내각에 여러 차례 참여했고,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일본 헌정 사상 가장 오랫동안 중의원 의장을 맡았다. 아버지와 본인, 아들까지 삼대가 (다른 정당도 아닌) 자민당 의원 출신이다. 소수파 양심세력이 아닐까 막연히 상상하는 분도 있지만, 사실 고노는 무색무취한 엘리트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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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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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문제가 간단치 않다. 고노나 아베라는 개인이 문제가 아니니까. 90년대에는 위안부 동원의 정부 책임을 인정하겠다던 일본 주류세력이 이제 와 태도를 표변한 것이다. 이 와중에 한국 정부는 쟁점이 무언지도 문제가 무언지도 애써 모른 척하며 7월28일에 ‘위안부재단’ 출범을 강행했다. 한심하다는 말도 아깝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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