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7.27 20:29 수정 : 2016.07.27 20:52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1차대전 참전수당’ 요구하는 시위대 진압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혁명이 일어날 분위기란 말이다!” 1932년 7월28일 더글러스 맥아더 참모총장은 수도 워싱턴에 상경한 비무장 시위대에 맞서 1천명에 이르는 무장 병력을 동원한다. 부관 아이젠하워 소령이 만류했지만 소용없었다. 명령을 받은 패튼 소령은 시위대 가족을 향해 탱크 6대와 기병대 500명을 막무가내로 돌격시켰다. 많은 사상자가 나왔지만 맥아더는 신경 안 썼다. “공산주의 혁명을 막고 연방정부를 수호했다”며 기자들 앞에서 뿌듯해하기까지 했다.

이런 경우에 늘 그렇지만 시위대에 ‘외부세력’은 없었다. 대공황 때문에 먹고살기 힘든 1차 대전 참전 용사들이 참전 수당(보너스)을 어서 지급하라며 가족을 데리고 거리에 나섰을 뿐이다. (그래서 ‘보너스 원정대’라 불렸다.) 이런 사람들을 공산당으로 매도한 것이다. 냉전이 시작되고 매카시즘이 등장하기 한참 전의 일이었으니, 당시 미국 사람들 보기에 맥아더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후일담을 살펴보면 사람 참 한결같다는 생각이 든다. 패튼은 2차 대전 때도 저돌적인 돌격으로 유명했다. 정치 감각이 있던 아이젠하워는 훗날 미국 대통령이 된다. 한국전쟁 때 맥아더의 빛과 그림자는 어쩌면 보너스 원정대 사건 때 예고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김태권 만화가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나는 역사다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