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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03 17:20 수정 : 2016.07.03 19:13

그림 오금택 작가

7월4일의 사람, 앨리스 리들(1852~1934)

그림 오금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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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 7월4일, 10살 어린이 앨리스 리들은 영국 옥스퍼드에서 언니들과 뱃놀이를 하고 있었다. 보트를 젓던 도지슨 아저씨는 자기가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앨리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재미난 이야기였다.

보통사람 같으면 아련히 추억으로 묻힐 사건이다. 그런데 앨리스의 주변 사람들은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아빠 헨리 리들은 옥스퍼드대학을 대표하는 위대한 학자였고(그가 편찬한 고대 그리스어 사전은 요즘도 널리 사용된다), 노를 젓던 찰스 럿위지 도지슨은 그 학교 수학 교수였다. 도지슨은 그날 들려준 이야기를 정리해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으로 출판했다. 이 책이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앨리스 리들은 어른이 되어 운동선수와 결혼하고 아들 셋을 낳았다. 둘은 1차 대전 때 전사했지만 한 명은 오래 살았다. 앨리스 자신은 82살까지 장수하며 <앨리스>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여러 차례 영화화되는 것도 보았다. 어린 시절 루이스 캐럴에게 선물받은 <앨리스>의 초고를 ‘노후대책’ 삼아 미국의 소더비 경매에 내놓았을 때는, 경매 참여자들이 서로 사겠다고 경쟁하며 가격을 올려 놀라기도 했다. 7월4일 뱃놀이의 기억은 앨리스에게 평생 생생하였을 것이다.

글 김태권 만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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