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5.03.27 19:22 수정 : 2015.03.30 08:32

[평창올림픽 분산개최 연쇄 인터뷰] ③ 문대성 IOC 선수위원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면 적자를 대폭 줄일 수 있는데도 정부와 강원도, 조직위원회가 엇박자를 내면서 기회를 놓쳤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대성(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4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올림픽 개혁안 ‘어젠다 2020’이 채택된 아이오시 총회에 국내 인사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바 있다.

문 의원은 2012년 초부터 강원도 내 분산개최를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아이오시의 어젠다 2020 논의 내용을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전달했으나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오시는 개최국의 의견을 진지하게 검토한다. 조직위가 예산을 절감하고 환경 파괴를 막는 방안을 아이오시에 제안하면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중에 경기장들이 흉물이 되고, 세금 먹는 하마가 되면, 이 문제를 알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정부와 조직위, 강원도는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IOC 어젠다 2020’ 전달했으나
조직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
예산절감·환경보호 노력 없어

인천아시안게임서 교훈 얻어야
5000억원 주경기장만 안 지어도
부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지금대로 평창올림픽을 치르면
강원도·정부 책임 피할 수 없을 것

-어젠다 2020의 취지는?

“어젠다 2020은 두세달 만에 급조된 게 아니라 2013년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선거에 나설 때부터 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다. 전세계 스포츠 전문가들이 세부적인 논의를 거쳐 최종 완성됐다. 분산개최와 ‘1국가 1도시 원칙’의 파기가 굉장히 중요한 핵심 내용이다. 이런 것들이 논의되고 있다는 것을 조직위에 알렸지만 애초부터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었다.”

-어떤 분위기였나?

“아이오시의 분산개최 권고 이전에 강원도 내 분산개최 움직임이 상당수 있었다. 나도 2012년 초부터 스노보드 경기장을 횡성으로 옮기고,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일부 이전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진선 전 조직위원장이 경기장 이전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이오시의 분산개최 권고가 나와도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강원도 내 분산개최를 주장한 이유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5000억원짜리 주경기장만 안 지었어도 부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다. 안상수 전 시장이 주경기장을 짓기로 했지만, 송영길 전 시장이 문학경기장을 보수해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언론에 이를 발표하자,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두 송 전 시장을 공격했고 변경 계획은 백지화됐다. 지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강원도는 도민들 눈치만 보고, 정치권도 표 계산만 한다. 정부가 임명한 조직위원장도 제 목소리를 못 내고 있다. 지금이라도 조직위와 정부, 강원도가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고려해봤으면 좋겠다. 정말 지금대로 올림픽을 치르면, 강원도나 정부 모두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심층리포트] 평창올림픽 분산 개최 늦지 않았다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