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6.08.03 16:02
수정 : 2016.08.03 16:09
[조홍섭 기자의 물바람숲]
이사부 해산-심흥택 해산-독도-안용복 해산 줄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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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전망대에서 바라본 울릉(도동)항 전경. 도동여객터미널이 보인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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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칼데라가 형성되는 등 1만9000~5600년 전 동안의 격렬한 화산활동은 울릉도의 역사에서 최후기의 활동에 속한다. 이보다 덜 폭발적이지만 270만년 전부터 용암을 뿜어내는 화산활동이 간헐적으로 계속됐다. 울릉도 해안 산책로를 따라가면서 볼 수 있는 절벽의 다양한 화산암층이 초창기 화산활동의 기록이다.
그렇다면 울릉도의 화산활동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 독도는 울릉도와 비슷한 화학조성의 해저화산으로 460만년 전 분화를 시작했다. 또 지상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일련의 해저화산이 울릉도와 독도 주변에서 발견됐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사부 해산, 심흥택 해산, 독도, 안용복 해산, 울릉도가 줄지어 서 있는 형국이다.
이제까지 지질학계 일부에선 이를 열점(핫 스폿)에 의한 화산활동으로 설명해 왔다. 맨틀과 핵의 경계인 3000㎞ 깊은 지하에서 뜨거운 마그마인 맨틀 플룸이 지표면으로 상승해 지각과 만나는 곳에 화산이 분출하는데, 지각이 이동하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일련의 화산도를 형성한다는 이론이다. 갈라파고스 제도나 하와이 제도는 열점 화산활동의 대표적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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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다른 가설이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뿐 아니라 백두산, 한라산의 화산활동도 태평양판의 움직임으로 설명하는 이론이다. 손영관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일본 동쪽에서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파고든 뒤 지하 600~700㎞ 깊이에서 더는 들어가지 못하고 정체하면서 맨틀의 상승류가 생긴다는 가설로 최근 학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릉도나 제주도, 백두산 등이 해양판의 섭입대로부터 수백㎞나 떨어져 있지만 섭입한 태평양판의 독특한 거동 때문에 화산활동이 빚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스위스 연방공대 등 국제연구진이 울릉도 지하에 대규모 마그마가 분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 근거로 든 것도 “태평양판이 빠른 속도로 대륙판을 파고들면서 일으킨 상승류”였다(<한겨레> 6월11일치 10면).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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