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5.11.06 20:35 수정 : 2015.11.09 15:54

지난 4일 서울 종로2가 56-23번지 패스트푸드점 ‘버거킹’ 3층에 한 노인이 홀로 앉아 있다. 노인 옆으로 청년이 보인다. 탑골공원 일대를 돈 없는 노인과 돈 없는 청춘이 걷는다. 탑골공원 맞은편, 취업 전선에서 스펙을 쌓아야 하는 청년들이 다니는 외국어 학원이 즐비하다. 하루 종일 버거킹에 앉아 있으면 낮에는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는 노인을, 밤에는 햄버거를 먹는 학원 수강생들을 만나게 된다. 사진 박유리 기자

[토요판] 르포
박유리의 서울, 공간 ⑤종로 탑골공원

▶ 서울에 스며든 그림자를 바라봅니다. 도시에 깃든 고독과 꿈, 사랑과 고립, 그리움과 우울을 그리려 합니다. 살아낸다는 것, 먹고 살아간다는 것, 생존한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적어보려 합니다. 나이듦이 무엇인지 찾으려 노인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 맞은편 햄버거 가게를 찾았습니다. 자존심을 지키려 늙은 거짓말을 하는 남자들이 패스트푸드점 3층에 앉았다 사라져갔습니다. 그들이 기다린다는 그 누구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림처럼 말 없는 남자들이 숨을 쉰다. 흉곽 아래쪽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 갈비뼈 사이에 있는 근육이 수축하면 숨이 들어왔다 빠져나간다. 숨을 쉬면 심장이 뛴다. 나이 든 남자들이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 팔각정에서 햇빛을 쬔다. 말없이, 가을 햇빛을 받으며 시간을 흘려보낸다. 정물처럼 앉아 지나가는 타인을 바라본다. 공원에도 설렘과 호기심, 즐거움, 탐색, 웃음이 불어온다. 여자들이다. 여자가 불어와 말을 건네고 눈빛을 줄 때다. 약속도 없이 출근처럼 공원을 찾는 남자들 곁에 가끔 고운 여자가 앉는다. 조금만 색다른 일이 공원에 일어나도 하나둘 몰려든다. 나이 든 여자 곁으로 남자들이 앉는다. 아이가 된 듯 나이 든 남자가 여자의 어깨를 툭, 친다. 여자는 싫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몸을 돌리고는 설레게 웃는다. 여자가 시선을 돌리는 쪽마다 바람에 움직이는 풀처럼 남자들이 흔들린다.

칠팔십년 살아온 남자들
갈 곳 없어 깃든 탑골공원
내려놓기 힘든 자존심에
월세 사는 남자는 3억원
준다는 누굴 기다린다지

무료함 견디는 어떤 남잔
약속이 취소된 거라고
말로 초라함을 달랜다네
바라던 미래가 오지 않았듯
기다리던 그도 오지 않는다

집 한 채 사준다는 이를 기다리며

종로3가역 5번 출구에서 어린 연인들처럼 두 손을 맞잡은 나이 든 남자와 여자를 보았다. 사랑은 철들지 않는 마음처럼 가벼이, 한번도 늙음을 육체로 경험하지 않은 것처럼 사뿐히 그들을 지하 계단으로 내려가게 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보다 달콤한 표정을 짓는 가난한 연인이 있었다. 탑골공원 맞은편 패스트푸드점 ‘버거킹’ 2층에서 햄버거를 입에 물고 여자의 말을 듣는 나이 든 남자의 눈동자가 그랬다. 언제 산 것인지, 철 지난 넥타이를 맨 남자가 여자의 말에 귀를 집중하며 눈을 반짝였다. 사랑은 한번도 무뎌본 적 없는 마음처럼, 감각을 깨어나게 하여 슬퍼하고 기뻐하며 화를 내는 그대의 말에 세밀하게 반응한다. 늙은 남자는 여자의 말에 따라 웃기도 멈추기도 듣기도 놀라워하며 젊음처럼 빠르게 여자의 말에 다른 표정을 지었다.

사랑은 젊은 사람에게, 나이 든 사람에게도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탑골공원의 남자들은 대부분 홀로 있다. 누구와 나란히 앉는다 한들 혼자 있음과 다름없다. 오래된 친구 사이가 아니면 남자는 초라함이 느껴지거나 자존심이 상하는 이야기를 쉽게 털어놓지 않는다. 200원짜리 밀크커피를 손에 들고 팔각정 계단에 앉은 노인이 말했다. “탑골공원에 거의 오지 않아. 5년 만에 오늘 처음 왔는걸. 시간이 없어. 어딜 가야 해. 이야기를 듣고 싶으면 정식으로 다음에 요청하라고.” 노인과 한 일간신문사의 미술실에서 정년퇴직을 맞았다는 그의 친구는 탑골공원을 빠져나갔다.

탑골공원에서 횡단보도를 지나 맞은편 버거킹 건물로 향했다. 종로2가 56-23번지. 서울에서 나이 든 남자들이 가장 오래, 많이 찾는 햄버거 가게일 것이다. 무엇도 주문하지 않거나 1000원짜리 커피 한잔을 사서 점원이 잘 드나들지 않는 가게 2, 3층에 앉는다. 지난달 21일 버거킹 3층에는 베이지색 재킷 차림에 갈색 정장바지, 금테 안경을 쓴 노인과 점퍼에 연보라 셔츠를 입은 머리숱 없는 노인이 각각 앉아 있었다. 금테 안경의 남자는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고, 머리숱 없는 남자는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켜 놓고 빨대로 조금씩 마셨다. 그들의 맞은편 자리가 비었다.

오똑한 콧날과 갸름한 얼굴형의 금테 남자는 병자년에 태어나 여든살이라고 했다. 전직 공무원이었으며 정년퇴직이 65살이어서 1979년에 그만뒀다고 한다. 1979년에 65살이었냐고 물어보니,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10·26사태에 휘말려 퇴직했다고 답한다. 맞은편에 앉겠다는 나를 남자는 거절하지 않았다.

“(탑골)공원에서 친구분을 만나요?”

“없어. 그 사람들 사기나 치려고 만나는 거지. 내가 돈이 많은 줄 알고. 그런 경험, 많았어. 공사가 어딨다든지 얼마 투자하면 얼마 벌 수 있다든지. 누가 거기 공원 나간다면 좋지 않게 봐. 좋은 사람들도 있는데 이상하게 돌아가더라고.”

저마다 다른 곳에서 칠팔십년을 살아온 남자들이 노년을 맞아 이 공원에 하나둘 모여든다. 서로 알지 못하는 그들이 이 공원에서 처음 만나 자신을 말로 소개하므로 자신의 과거, 현재를 원하는 대로 소개할 수 있었다. 다 믿을 필요도 없다. 누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면 이렇게에서 이만큼 빼내 감가상각했다. 햄버거 가게에서 마주앉은 남자가 공무원인지, 아닌지 말 외에는 그를 알 방법이 없다.

“그런데 이곳으로 나오시네요.”

“여기서 동창들 만나지. 나한테 연락이 오니까. 오면, 뭔가 아지트처럼 뭐 그렇게 만나게 돼.”

정확한 약속이 없더라도 이 일대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뜻 같았다. 남자는 뭘 물으면 대답을 돌리거나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친구들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하세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이야기지.”

“과거에는 노후를 어떻게 보셨어요?”

“크게 봤지. 그런데 돈도 없고 그러니까.”

“친구들과 한다는 미래 이야기는 어떤 거예요?”

“꿈을 크게 가져야지. 그래야 이루어져. 내가 몇살까지 살지 모르지만.”

“현재는 생활에 만족하세요?”

“만족하지 못해. 어렵지.”

남자는 누가 자신을 도와주기로 했다며,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남자는 손목시계를 쳐다보았다.

“누가 도와준다고 약속했는데 자꾸 시간 끌고 말이야. 예전에 그 친구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나한테서.”

“얼마나 도와준대요?”

“집을 한 채 사준다더라고. 빌라 값 2, 3억 주겠지, 아마.”

월세를 산다는 남자는 담담하게 “2억~3억원”이라고 말했다. 그 정도쯤,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멋쩍어하지 않았다.

“그 말을… 믿으시는 거지요?”

“믿지, 그럼. 왜 안 믿어?”

남자는 태연한 얼굴 표정으로 내게 되물었다.

“언제 그분이 오세요?”

“네시에서 네시 반 사이.”

시계를 보니 네시 십분이었다. 남자가 손목시계를 한번 더 바라본다.

“그 돈 받으시면 뭘 할 거예요?”

“집 사야지, 빌라. 이제 곧 연락이 온다고.”

표정을 숨기려는 남자는 질문이 계속되자 조금씩 흔들렸다. 눈동자에서 평점심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거짓말을 계속하기 힘들어 보였다.

“미안해. 먼저 일어날게.”

빌라 값 2억~3억원을 준다는 그와 오후 네시 삼십분에 만나기로 했다는데 그 시간이 되기도 전에 남자는 자리를 떴다. 남자가 기다리는 그도 나타나지 않았다.

여자가 나타나 곁에 앉자 남자들의 시선이 여자에게 쏠린다. 아이가 된 것처럼 여자 등을 아프지 않게 툭, 때리는 남자와 남자들의 시선에 즐거워하는 여자가 지난 4일 서울 종로2가 탑골공원에 앉아 있었다. 사진 박유리 기자

받지 않는 전화기 너머

금색 안경테 남자가 떠나간 자리 맞은편에선 계속 큰 소리가 나온다. 멀끔하게 회색 양복에 검은 안경테를 쓴 머리 희끗한 남자가 열변을 토해낸다. 회색 양복 노인은 맞은편에 앉은 수더분한 얼굴의 또다른 노인을 향해 웅변하듯 큰 소리로 설득했다. 두 사람은 이곳에서 처음 만난 것처럼 보였다.

“은행에 총재가 와도 몰라요. 전세계에서 말이죠. (문건을 보여주면서) 돈이 되겠는지 여부가, 그 정도 문제가 아니고요. 지분을 줘야 해요. 나중에 법이 생기니까 다 되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탄소세 문다고 하잖아요. 행정은 박근혜가 봐요. 한국에 17개 연구소가 있어요.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요. 모든 것은 다 없어지는 거예요. 우리 것으로 전환이 되는 거예요.”

회색 양복 남자가 소리를 높일 때마다 그 옆자리에 앉은 또다른 노인 세명이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피식 웃었다. 회색 정장 남자는 아랑곳 않고 떠들어댔다. 진실하게 보이려 노력했으나 진실은 노력하지 않아도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남자의 부자연스러운 언어에 묻어나지 않았다. 버거킹 매장 3층에서 그의 말을 기록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회색 양복 남자는 자신에게 눈길을 주며 종이에 기록하는 나를 두세번 쳐다보았다.

“금융법이요, 완전히 망가졌어요. 세상에…. 그걸 누가 지배하냐? 우리가 지배하는 것이죠.”

열변을 토하던 남자가 손에 쥐고 있는 휴대전화를 귀에 갖다 댔다. 커피 한잔 시키지 않은 남자는 큰 업체 사장처럼 옆자리 플라스틱 의자에 한 팔을 길게 뻗치고 허리를 뒤로 젖혀 전화를 받았다. 회색 양복 노인은 내가 앉은 쪽으로 허리를 돌리고선 휴대전화가 잘 들리지 않는 듯 “여보세요”를 반복했다. 휴대전화를 귀에서 떼는데 그때 보았다. 남자의 휴대전화는 통화중임을 알리는 화면 상태가 아니다. 남자는 다시 휴대전화를 귀에 갖다 대며 아무도 듣지 않는 휴대전화 너머로 대화를 이어갔다.

“미안하지만 거기서 돈이 들어와. 그게 법에 나와 있어. 그러니까 여보세요, 그런데 여보세요. 전화가 왜 끊어지니? 여보세요. 그걸 몰라? 아니, 그런데 내가 내년 1월부터 시작인데 그래서 지금부터, 시작을 하고 있어. 미국에서 발행을 해. 다시 말하면 그것이 바로 우리 환경법이야. 대체에너지가 잘되면 국가, 유엔, 내가 올라가서 제출하는 거야. 니가 도장 찍고. 환경과 관련 없는 것은 전세계에 하나도 없어. 사업을 주는 게 아니고 대통령이 나한테…. 아이고, 참 답답하다. 내가 이야기하는 걸 잘 들어. 이거 봐, 전세계에…. 아이고, 참 답답하게. 엉. 알았어.”

회색 양복 남자는 속내를 알 수 없을 만큼 반응 없는 맞은편 노인에게 진이 빠져 보였다.

“아이고 참, 내가 요거 하나만 보여줄게요. 보세요.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보세요. 다른 법률이나 사업 시행자가 민간 투자 사업을 투자할 때 관계 법령에서 인가, 허가 사항 등을 법률한다, 이게 바로 내 법이에요. 내 법이 안 들어가면 절대 못 해. 그런데 그게 또 되더라고요. 세계에서 에너지값 무지무지 받더라고요.”

여기까지 이야기를 마친 남자는 기, 승, 전, 결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영화 주인공처럼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갈게요.” 남자가 계단 아래로 걸어 내려갔다.

바라던 내일이 오지 않듯이

연극 무대처럼 혼자인 사람들이 입장과 퇴장을 반복하는 햄버거 가게에서 세계적으로 대체에너지 사업을 한다는 남자와 오늘 2억~3억을 받기로 했다는 남자가 사라졌다. 내 오른쪽 옆자리에는 지겨움을 견디는 또다른 남자가 앉아 있었다. 체격이 통통하고 머리가 벗겨진 노신사는 연보라색 셔츠에 점퍼, 운동화를 신었다. 1000원짜리 커피 한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 두고 조금씩 아껴 마셨다. 그는 간혹 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이리저리 만졌으나 울리지 않는다. 남자가 무료함을 견디는 모습을 옆자리에 앉아 지겹게 끄적거렸다. 한 이십분쯤 적었을 것이다. 말없이, 식물처럼 숨만 쉬는 듯했던 그 남자는 수없는 행동을 반복했다.

“그는 아메리카노 한잔을 입에 댔다가 커피를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오른쪽, 왼쪽으로 허리를 돌리고 입을 크게 열었다 닫는다. 정지 자세로 일분이 안 되는 시간을 견딘다. 두 발을 들었다 제자리에 놓는다. 다리를 떤다. 휴, 숨을 늘어지게 쉬고 상체를 흔든다. 다시 입을 벌렸다 닫는다. 더운 날씨가 아님에도 바지를 걷어올린다.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낸다. 울리지 않는 전화를 바라보다 품 안에 집어넣는다. 아, 알 수 없는 소리를 낸다. 배우 이정재가 ‘머시룸 스테이크 버거’를 들고 웃는 광고 포스터 쪽을 쳐다본다. 3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오른쪽 계단으로 눈길을 돌린다. 엉덩이를 의자에서 잠시 들었다 제자리에 앉는다. 왼쪽 귀를 만지고는 두 손을 의자 위에 올린다. 고개를 뒤로 젖힌다. 오른손으로 허벅지를 주무르다 시선을 바닥에 떨군다. 아, 한숨을 쉰다. 파란색 케이스가 씌워진 휴대전화를 꺼내 화면에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대고 벌렸다 오므렸다 한다. 사진을 확대, 축소한다. 휴대전화를 품속에 도로 넣는다. 상체를 흔들흔들 그리고 커피를 홀짝인다. 휴, 숨을 내뱉는다. 오른발을 까딱까딱 움직인다. 허리춤에 두 손을 올려놓았다 오른손으로 눈을 비빈다. 손을 콧등에 갖다 댄다.”

언제까지 견딜 것인가. 지겨움의 어디까지 가야 끝이 날 텐가. 무료함을 견디는 그의 행동을 적는 것도 지겨워 지칠 때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시던 아메리카노를 들고 버거킹 쓰레기통으로 향했다. 이곳에 온 이유와 내 소개를 하며 그에게 말을 건넸다.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약속이 있어서.”

“여기에서 약속이요?”

“은평구에서.”

“그럼 여기, 종로에서는 누구를….”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는 아까 2억~3억원을 받기로 했다며 자리에서 일어난 금색 안경테 남자와 달리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기다리는데 안 오네.”

그는 황급히 커피 한잔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떠났다.

며칠간 떠돌아다닌 탑골공원 일대에서, 공원 맞은편 버거킹에서 1000원짜리 커피(11월에 1500원으로 인상됐다)를 앞에 두고 “몇 십억원”에 대해 떠드는 나이 든 남자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누구를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나이 든 남자들은 내일도 오지 않을 그 누구를 기다릴 것이다. 늙음과 노년을 짓누르는 자본이라는 냉혹한 현실, 두려움과 자존심, 거짓말과 환상 속에서. 내일이 와도 빌라 값을 준다는 누군가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과거에 꿈꾸던 미래가 오지 않았듯이.

글·사진 박유리 기자 nopimuli@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토요판] 르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