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6.21 19:29
수정 : 2013.06.23 13:26
[토요판/르포] 부탄 행복정책의 현장
인도인은 관광비도 면제
중국인은 트레킹도 금지
똑같이 부탄에 국경을 접했지만, 인도는 가깝고 중국은 멀다.
1907년 부탄 전역을 통일한 지금의 왕추크 왕조는 1910년 영국과 평화조약을 체결했다. 영국은 부탄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대신 부탄은 영국의 외교자문을 받기로 했다. 인도가 1947년 영국의 권리와 의무를 승계했다. 부탄에서 인도는 아주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부탄의 서부 하(Haa) 지역에는 수천의 인도 군인이 주둔하고 있었다. 티베트 자치구와 인도 국경이 맞물리는 곳이다. 주민들은 인도 군인들을 그리 경계하지 않았다. 인도 사람들은 하루 200~250달러의 관광비를 내지 않고 자유롭게 부탄을 여행하는 특권도 누린다. 비자도 필요 없다. 부탄 화폐 환율은 인도 루피화에 1 대 1로 연동돼 있다. 부탄 지도층의 절대다수가 인도 유학파이고, 인도의 저임 노동력은 부탄 공사 현장에서 일자리를 얻는다.
중국 여행객에 대해서는 일부 국경지역의 트레킹도 금지한다. 국경이 모호한 곳도 있어 분쟁의 소지가 내연해 있다. 2004년 이후에야 비자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중국산 소비재 수입도 엄격하게 규제한다. 중국의 티베트 점령 이후 부탄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티베트와는 갈등도 겪었지만, 뿌리가 같은 불교 형제국이다.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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