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4.09 22:28
수정 : 2012.04.09 22:28
캐스팅보트 역할 급부상
4·11 총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강원도내 대다수 선거구에서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면서 복합선거구의 후보들이 각 후보들의 출신지가 아닌 지역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원도내 9개 선거구 가운데 복합선거구는 △동해·삼척 △속초·고성·양양 △홍천·횡성 △태백·영월·평창·정선 △철원·화천·양구·인제 등 5곳이다. 복합선거구에서는 인구가 많은 지역 출신이 후보로 출마해 인구가 적은 지역이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여야 후보와 무소속 후보 등 6명이 출마한 동해·삼척은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이재, 무소속 최연희 후보 모두 동해(유권자 7만4651명) 출신이다. 지역 정가는 동해 표심이 양분되면 삼척(6만100명) 표심이 ‘캐스팅 보트’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2강 1약 구도인 속초·고성·양양 선거구는 새누리당 정문헌 후보와 민주통합당 송훈석 후보가 모두 고성 출신이고, 무소속 손문영 후보는 속초 출신이다. 이 때문에 인구가 가장 적은 양양(2만3426명) 표심이 주목받고 있다. 운명의 네번째 대결을 펼치고 있는 홍천·횡성 선거구 역시 새누리당 황영철, 민주통합당 조일현 후보 모두 홍천(5만7155명) 출신으로, 횡성(3만6937명)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는 영월 유권자들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평창 출신인 새누리당 염동렬 후보와 정선 출신인 민주통합당 김원창 후보, 태백 출신인 자유선진당 류승규 후보 모두 고향에 기반을 두고 있어, 영월(3만3780명) 표심 얻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 정당 관계자는 “지지세가 엇비슷하다 보니 누가 후보가 없는 지역 표심을 많이 얻느냐가 당락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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