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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3.12 20:19 수정 : 2012.03.14 16:07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파 분열의 핵이 돼서는 안 되므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무소속 출마 접어…진수희도 탈당선언 미뤄
국민생각 접촉해온 정운찬 “마음의 준비 안됐다”

4·11 총선 공천에 탈락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탈당을 검토해온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부산 남을)이 12일 “우파 분열의 핵이 돼서는 안 되므로 백의종군하겠다”며 당 잔류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며칠간 인생 최대의 고민을 했고, 결심의 판단 기준은 ‘우파 정권 재창출’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당과 동지를 떠나면서 국회의원 한번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정도로 가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4선인 김 의원은 한때 친박근혜계의 좌장이었으나 2009~2010년 원내대표 출마 문제와 세종시 수정 논란을 거치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그는 이번 공천에서 현역 의원 하위 25% 배제 기준에 걸려 낙천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탈당 뒤 무소속 출마, 신당 창당, 백의종군 등 세 갈래 길을 놓고 거취를 고심해왔다.

김 의원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어젯밤 귀가하면서 보좌관에게 ‘탈당 뒤 무소속 출마’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며 “그러나 오늘 아침 출근해 막상 회견문을 읽다가 ‘아, 이건 내 갈 길이 아니다’ 하며 순간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탈당이 다른 낙천자들의 연쇄탈당과 부산 지역 판세 등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온 새누리당은 안도하며 “당이 김 의원에게 빚을 지게 됐다”는 분위기다. 박근혜 위원장도 기자들에게 “(김 의원이)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을 비례대표 의원 상위 순번에 배치하거나 총선 선대위 부산지역 선대본부장 등의 역할을 맡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공천 배제 이유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며 이날 탈당을 예고했던 진수희 의원(서울 성동갑)도 선언을 미뤘다. 그의 ‘멘토’인 이재오 의원은 “야권은 단합하는데 보수가 분열해선 안 된다”며 진 의원의 탈당을 강력하게 만류했다. 역시 이재오계인 권택기 의원(서울 광진갑)과 김해진 전 특임차관(서울 양천갑)도 탈당에 부정적이다.

김무성 의원이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이재오계 또한 탈당을 사실상 접음에 따라, 새누리당 낙천자들을 주축으로 한 ‘비박근혜 보수 연대’는 구심점을 잃으며 동력이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낙천 친이명박계와 국민생각이 접촉해온 정운찬 전 총리도 “총선 전까지는 정치에 참여할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다”며 선을 그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야권은 덧셈을 아주 크게 하고 있는데 여기(보수)는 매일매일 뺄셈을 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보수 신당 움직임에 반대했다.

다만 새누리당에서는 이윤성·박종근·전여옥·허천 의원에 이어 이날 최병국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고, 백성운 의원 등 친이계 낙천자들은 집단탈당 및 무소속연대 또는 국민생각 입당 등을 검토하고 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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