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3.12 20:15
수정 : 2012.03.14 16:08
정수장학회 이어 정면공격
“특정인 대권 염두한 공천”
민주통합당의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12일 새누리당 공천에 대해 “특정인의 대권을 염두에 둔 밀실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문 고문은 이날 오전 부산 시의회에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간 야권연대 성사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특정인의 대선 행보를 떠나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여권은 분열돼 민심에서 멀어지는 공천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그는 13일로 예정된 박 위원장의 부산 방문에 대해선 “환영한다. 단순한 방문에 그치지 않고 ‘보따리’를 많이 가지고 오면 부산과 사상 발전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총선 전략과 관련한 질문에 “야권 전체가 연대하는 그 이상의 전략은 없다”며 “부산의 야권 연대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과 박 위원장은 지난 7일 ‘정치철학’과 ‘정수장학회’ 문제를 두고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문 고문과 박 위원장이 잇달아 날카로운 공방전을 펼치는 데 대해 문 고문의 한 측근은 “문 고문이 원래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발언하는 분은 아니지 않느냐”며 “박 위원장이 잇단 부산 방문 등으로 미리 문 고문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원칙을 갖고 반박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문 고문과 박 위원장과의 맞대결 양상을 두곤, 박 위원장의 견제로 문 고문의 총선 영향력이 상당히 제한될 것이라는 견해와, 반대로 문 고문의 정치적 위상이 극대화돼 총선은 물론 대선 행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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