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을에 출마한 김태호 새누리당 후보가 11일 오전 진영읍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자신의 이름이 크게 써진 어깨띠를 두른 채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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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격전지 경남 김해을
김태호 1년전처럼 나홀로 운동‘이재오식 인사’ 아침만 4천배 김경수 교회·대형마트 등 훑기
“이대론 안돼…절박감에 나서” “김해발전만을 생각하겠습니다.”(김태호 새누리당 후보)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김경수 민주통합당 후보) 경남 김해시 장유면 번화가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는 두 후보의 선거사무실 외벽에 걸린 대형 현수막 구호다. ‘김해 발전’과 ‘노무현’이 눈에 들어왔다. 김태호 후보는 인물경쟁력을, 김경수 후보는 선거 구도를 앞세우고 있었다. 김해에서 만난 각 후보의 지지자들도 이에 영향을 받는 것 같았다. 장유면에서 만난 개인택시 기사 김호덕(57)씨는 “경륜이나 능력면에서는 아무래도 김태호 후보가 앞서지 않겠느냐. 누가 김해의 발전에 도움이 될지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진영읍 진영농협 앞에서 만난 법무사 박승규(58)씨는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가 지역 예산이나 더 따오는 자리는 아니다. 심각한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균형 발전에 관심이 많은 정치세력으로 큰 틀에서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호, 김경수 두 후보는 1년 전에 맞붙을 뻔했다. 지난해 4월 김해을 보궐선거 당시 야권의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명이던 김경수 당시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고심 끝에 “꽃이 되기보다는 단결과 연대의 거름이 되고 싶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2010년 인사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국무총리 후보자로 만족해야 했던 김태호 후보는 그 선거에서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11일 만난 김태호 후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나홀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경남도의원, 거창군수, 두 번의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 후보에게 이번은 여섯번째 선거다. 그는 “어떤 선거도 쉬운 선거는 없었고 이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산악회 인사를 시작으로 진영 공설운동장과 여러 학교의 조기축구회, 테니스장을 누빈 뒤 교회로 향했다. 평일엔 교통량이 많은 곳에서 출근인사를 한다. 상체를 90도로 숙이는 ‘이재오식’ 인사를 아침 시간에만 4천배 한다고 했다.
경남 김해을에 출마한 김경수 민주통합당 후보가 11일 오전 진영읍 농협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채 유권자와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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