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2.28 08:45
수정 : 2012.02.28 08:45
[4·11 화제의 선거구] ‘현역 정동영 불출마 선언’ 전주 덕진
정 의원 ‘유종일 지원’ 발언에
민주 나머지 4명 연대 가능성
전주덕진은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의 현재 지역구다. 정 의원은 지난 1월17일 갑자기 기자회견을 열어 덕진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5명의 공천경쟁이 치열하다. 종전의 예비후보 4명에다 유종일 민주당 경제민주화특별위원장이 가세해 양상이 복잡해졌다. 유 후보에 맞서 4명의 예비후보는 “위에서 점찍는 상왕정치 종식”을 주장하며 연대할 가능성도 있다. 종전의 예비후보 4명은 도의원 출신 김성주, 시민단체 출신 이재규, 언론인 출신 김기만, 치과의사 황인택씨 등이다.
유 예비후보는 정 의원의 지원을 받아 후임 논란을 불렀다. 유 후보는 지난 11일 공천신청을 가장 늦게 했다. 그는 당시 “(공천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지도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그날 전주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당지도부의 결정내용을 소개하며 ‘유종일이 내 후임이니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4일 유 후보 총선 출마 회견장에는 전주덕진 지역위원회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했고, 정 의원 사무실도 유 후보 쪽에 내줬다.
정 의원은 “당 차원의 협의를 통해 유 후보가 뒤늦게 덕진에 왔으니 환영해주라는 취지의 말만 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도 “정 의원의 지원은 없고, 선거사무실은 시간이 촉박해 임대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제전문가 유 후보와 다른 후보 2명이 경선할 것이라는 2배수 압축설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도의원 출신 김성주 후보는 “현역 도의원은 출마하지 말라”는 중앙당 권고를 어겨 부담이 있다. 김 후보는 “이번 공천은 위에서 떨어진 낙하산과 풀뿌리 민주주의에 기반한 토종 간의 대결”이라며 “상왕정치·대리인정치를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총선을 오래 준비한 시민단체 출신 이재규 후보는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하며 시민정치를 강조한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청와대 춘추관장 등을 지낸 김기만 후보는 중앙의 많은 인맥이 장점이다. 치과의사 황인택 후보는 과거 민주당 덕진지구당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경험이 있다.
지역에서 통일운동을 오래 해온 통합진보당 방용승 후보는 특정 정당 독식구조를 깨는 대안세력임을 내세운다. 새누리당 최안식, 자유선진당 백병찬, 무소속 임거진 등도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최근 전북지역 한 언론사가 여론조사를 실시했으나 공정성에 논란을 빚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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