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오른쪽)과 김종인 비대위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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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1차 공천자 발표 진통
비대위 반대 기류에도…공천위, 명단발표 강행
비대위 재의결 요구하자 공천위 회의 ‘원안대로’
새누리당이 이재오 의원 등 친이계 공천을 두고 27일 한바탕 내홍을 겪었다. 이 의원 등을 추천한 공천위안을 비상대책위가 거부하자 이를 공천위가 재의결하며 원안을 확정해, 일단락은 되었으나 ‘쇄신공천’을 둘러싼 당내 공천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기자실에서 이재오·전재희·차명진·윤진식 의원을 포함한 21명의 단수 후보와 22곳의 전략공천지를 발표했다. 30분 전 비대위에 보고했으나, 비대위가 사실상 ‘부결’ 쪽으로 기울자 독단으로 안을 공표한 것이다. 비대위는 곧바로 공천위안의 재의 요청을 과반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비대위가 공천위에 추천안 재의를 요구할 경우, 공천위는 수정안을 비대위에 상정해 재의결받거나, 공천위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 원안을 직접 확정하도록 되어 있다.
정홍원 새누리당 공천위원장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에 이재오 의원을 포함한 21명의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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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1차 공천자·전략공천 지역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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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기싸움 양상도 보인다. 정 위원장은 앞으로의 공천 후보자는 비대위 보고 없이 자체 발표하기로 했다. 전날 발표 계획을 비대위가 막은 것에 불쾌해했다고 한다. 한 비대위원은 “오늘도 비대위가 의결하기 전에 공천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해 비대위원들이 상당히 당황해했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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