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2.02.27 08:30 수정 : 2012.02.27 10:20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
당안팎에서 지적 많아
호남 일부 현역의원
심사 단계서 배제 검토

27일 3차 공천자 발표를 앞두고 민주통합당이 정체성 등의 논란을 빚은 전·현직 의원들의 공천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26일 밤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정체성 또는 전력 문제로 공천 관심 대상에 오른 이들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이날 대상에는 김진표 원내대표(수원 영통)와 최규식 의원(서울 강북을), 김낙순 전 의원(서울 양천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그간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배제를 주장해 온 외부 공심위원들의 의견과, 그럴 경우 ‘수원·경기 남부 선거가 크게 위험해진다’는 내부 공심위원들의 불가론이 팽팽히 맞서 왔다. 공심위 내부에서는 김진표 대표의 공천 여부를 두고 공심위원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표 결과 등이 외부로 알려질 경우 김 대표 개인뿐만 아니라 당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에게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강철규 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것이다. 또한, 청목회 사건으로 기소돼 1심에서 일부 무죄를 받고 항소한 최규식 의원과 2010년 지방선거 공천자금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낙순 전 의원의 공천 여부에 대해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지도부가 한밤 비공개 회의를 하게 된 것은 1·2차 공천에서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현직 의원을 공천하는 등 ‘무감동’ 공천을 이어가면서 공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평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당의 비전과 철학을 보이기 위한 결단은 없고, 친노그룹, 486 출신 등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26일 “지금까지 이뤄진 공천 결과가 위험하다는 당 안팎의 의견이 외부 출신 공심위원들에게 계속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호남 현역 물갈이로 만회해보겠다는 태세다. 호남 지역의 현역 의원 중 다면평가와 의정활동 평가가 낮은 의원들은 공천심사 단계에서부터 배제한다는 것이다. 애초 호남 현역 물갈이를 위해 현역 의원과 유력 신인을 일대일 경선으로 맞붙인다는 구상이었지만, 이것으로는 불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 지역의 경우 그간 인위적인 ‘물갈이’(현직의원 교체) 없이 신인 후보와 현역 의원이 일대일로 맞설 수 있는 구도만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인물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며 “그러나 모바일투표 등 완전국민경선을 해도 결국 조직이 강한 현역 의원들이 유리할 것이기 때문에 일부 의원들은 공천심사 단계에서 배제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공천심사 단계에서 동료 의원들이 내린 다면평가와 지역 유권자들이 내린 의정활동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의원들은 공천에서 제외한다는 것이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기획연재|4·11 총선과 민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