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2.26 20:48
수정 : 2012.02.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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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에 둘러싸인 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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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이재오·전재희·차명진 포함
종로에 친박 중진 홍사덕 가능성
정두언, 특정계파 전횡 정면비판
27일 발표될 새누리당 1차 공천자 명단에 친이명박계인 이재오 의원과 전재희·차명진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는 지도부에 거취를 일임한 친박근혜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일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1차 공천자와 일부 전략공천 지역을 발표한다”며 “단수 공천 신청 지역 가운데 20곳 내외에서 공천자를 발표하고, 20%의 전략공천 지역 49곳 가운데서는 절반 가까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례대표 조윤선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종로에는 대구지역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 중진 홍사덕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공천위 핵심 관계자는 “종로는 대통령이 둘이나 나온 곳으로 상징성이 크다”며 “홍사덕, 홍준표, 조윤선 의원 가운데 선택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사덕 의원은 “나는 이미 당에다 모든 걸 맡긴다고 얘기했다. 내가 뭐라고 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동대문 출마 여부만 당이 결정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27일 발표할 공천자 명단에 이재오·전재희·차명진 의원 등 친이계 의원들이 포함된 것은 계파안배라는 정치적 고려를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종인·이상돈 비대위원 등의 반대로 비대위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이혜훈 의원이 단수로 공천 신청한 서울 서초갑 지역 등 강남·서초·송파 지역 대부분은 전략공천 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금정의 김세연 의원, 부산 해운대기장갑 서병수 의원, 서울 노원을 권영진 의원 등도 1차 단수 지역 공천자 명단에 무리 없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서구을에서는 이정현 의원이, 전주 완산을에는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확정됐고, 박근혜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인천 서구)도 공천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성식(서울 관악갑)·정태근(서울 성북갑) 의원 지역구에는 따로 공천을 하지 않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 친박 참모는 “김성식 의원 지역구는 공개적으로 공천을 신청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무공천을 하면 될 것 같다”며 “정태근 의원 지역구는 공천을 한 뒤에 단일화를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당 안에선 “공천위에서 특정 계파가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정두언 의원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은 소통은커녕 불통을 넘어서 먹통의 과정이다”라며 “경쟁력은 뒤지는데 특정 계파라는 이유로 공천을 받는 사례가 많아지면 총선뿐 아니라 새누리당 자체를 망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의 공천이 내일부터 발표되는데 걱정의 목소리가 들린다. 소통이 안 된다, 특정인이 좌지우지한다는 얘기가 나오고…”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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