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02.26 20:45
수정 : 2012.02.2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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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KSOI 여론조사
민주 혁신미흡 따른 실망감이 원인 분석
새누리, 총선 프레임 전환 시도 성공 못해
57% “여당 안 변해”…신뢰도, 민주 앞서
24~25일 진행된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의 두드러진 특징은 4·11총선 전망과 관련한 ‘선거구도’와 ‘정당 지지’의 뚜렷한 불일치다.
선거 구도에선 여당인 새누리당이 크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에서 어떤 입장에 더 가까운지’를 물었더니, 49.2%가 ‘정부·여당 심판’ 이슈에 더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야당 심판’에 더 공감한다는 비율은 29.2%에 불과했다. 최근 새누리당이 ‘이명박 정부와의 단절’과 ‘야당 말바꾸기 심판론’을 제기하며 총선 프레임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지만, 절반가량의 유권자는 여전히 ‘정부·여당 심판’이 이번 총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5.3%로 정부·여당 심판론에 대한 공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여당 우세지역인 대구·경북(49.1%)과 부산·울산·경남(46.0%)도 전국 평균치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정부·여당 심판론이 수도권인 경기·인천 지역에서 43.7%로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은 주목된다. 이 지역의 ‘야당 심판론’에 대한 공감 비율은 36.4%에 이르렀다.
새누리당의 변화에 대한 평가도 전반적으로는 낮은 편이었다. 기존의 한나라당에서 거의 변한 게 없다는 비율이 56.7%, 한나라당과 다른 새로운 정당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응답이 36.8%였다.
새누리당이나 한나라당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평가는 모든 지역에서 ‘변화하고 있다’는 응답을 웃돌았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변한 게 없다는 비율이 56.2%로 대구·경북(49.3%)은 물론 경기·인천(54.5%), 대전·충청(55.8%)보다 높았다.
그런데도 “이번 총선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엔 새누리당이 38.2%로 민주통합당(32.9%)을 앞질렀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대구·경북(63.9%)과 부산·울산·경남(49.0%)은 물론 경기·인천(36.6%)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을 앞섰다. 연령별로는 2040세대에서는 민주당, 50대 이상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높았다.
새누리당은 정당혁신에 대한 신뢰도에서도 민주당을 앞섰다. ‘총선 후보 공천 등 정당혁신 노력과 관련해 박근혜 위원장이 이끄는 새누리당과 한명숙 대표가 이끄는 민주통합당 중 어느 쪽이 더 신뢰가 가느냐’는 질문에 47.3%가 새누리당을 택했다.
새누리당의 정당혁신에 대한 신뢰도는 지역별로도 서울과 호남을 뺀 전 지역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경기·인천은 50.7% 대 35.2%로, 대전·충청은 48.7% 대 35.6%로 새누리당의 정당 혁신 노력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통합 이후 혁신 움직임에 주춤하는 듯한 민주당에 대한 광범위한 실망감이 정부·여당 심판론의 득세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풀이가 가능한 대목이다.
통합진보당(3.1%)과 진보신당(1.1%), 자유선진당(1.7%) 등 군소 정당은 낮은 지지율을 받는 데 그쳤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밀려 독자적 쟁점 부각에 실패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
100명 중 55명 “한-미 FTA 폐기보다 재협상”
다음달 15일 발효를 앞두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우리 국민 중 절반 이상이 폐기나 현행 유지 아닌 재협상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25일 여론조사에서 “한-미 에프티에이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4.5%는 “폐기해선 안 되고 재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폐기해야 한다”는 견해는 11.0%였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한-미 에프티에이의 재협상 또는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은 26.6%에 그쳤다.
즉, 다수 국민은 이명박 정부에서 확정한 한-미 에프티에이의 내용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협정을 전면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재협상론은 강원(66.7%)과 충청(58.0%), 서울(57.9%), 부산·경남(55.9%), 경기(55.6%) 등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폐기론이 가장 강한 곳은 호남(20.6%)이었으며, 현행 협정 유지론이 강한 곳은 대구·경북(38.1%)이었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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