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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2.26 15:39 수정 : 2012.02.27 10:22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둘째)이 2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단칼로 정리하는 일사불란함
소통 막아 민주적 리더십에 역행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옐로카드 리더십’이 빛과 그늘을 낳고 있다. 싸늘한 경고의 말로 사안을 단칼에 정리해버리는 일사불란함은 있지만, 쌍방향의 자유로운 소통을 막아 민주적 리더십에 역행한다는 이미지를 낳는 측면도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3일 자유선진당과의 합당설을 언급한 김호연 의원을 즉각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선진당과의 합당에 관한 보도가 나간 직후 바로 박 위원장이 전화를 해 ‘지금 단계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그렇게 하면 될 협상도 안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며 “제 말이 다소 와전된 면이 있고 나도 부주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천안 시청에서 한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선진당과 합당 수준으로 구체적 (총선 공천) 지역구까지 논의가 끝난 걸로 안다. 실무적 진행은 큰 틀에서 합의됐고, 발표 시점만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이 자신의 생각이나 인식과 다른 발언을 하는 의원에게 즉시 연락해 경고한 일화는 많다. 황영철 대변인은 박 위원장의 지역구 출마 여부가 관심이 됐던 지난 5일 그의 대구 방문 사실을 전하며 “지역 주민들과 만나 출마와 관련된 의견을 여쭐 것으로 안다”고 발표했다가 10여분 뒤 “당 대변인 명의의 발표는 아닌 것으로 해달라”며 정정을 요청했다. 박 위원장 쪽은 “해마다 참석해 온 대보름 행사에 가는 것”이라며 불출마와 연관 짓는 것을 꺼렸다.

 당 안팎에선 비대위원장 수락 과정과 최근 공천 과정에서도 자신의 의중을 외부에 전한 일부 인사들에게 “가만히 있으라”, “조용히 일을 추진하시라”는 뜻을 직접 전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박 위원장의 이런 입단속은 보안을 중시하는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제 박 위원장은 공천위원 인선안이 지난 연말 비대위원 인선안처럼 사전에 유출될 것을 우려에 관해 “지난번엔 촉새가 나불거려서…”라며 보안이 깨진 것에 관해 큰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한 의원은 “박 위원장이 자신의 뜻과 다른 말을 언론 등에 하는 사람들에겐 ‘이렇게 하면 같이 일을 할 수 없다’고 따끔하게 경고를 한다”며 “이런 경고를 듣는 의원들은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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